(3.2)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이곳은 아르미어 도서관(기록 보관소)입니다.
감상문 작성은 나의 독서 모임에서 진행해주세요.

📝 독서 기록 (4)

한 줄의 식사
2026.03.01

종종 홀로 특정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나의 자존감이 낮아서, 아직 많은 경험을 쌓지 못해서. 등의 이유들을 나열하며 세상을, 대면하지 못한 불특정 다수의 타인을 고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고등학생 때는 한 살 위의 선배들을, 대학생 때는 몇 학번 높은 선배들을, 또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그런 시선으로 보곤 한다. 그들은 나완 달리 고차원적인 생각과 생산적인 생각을 하며 일상에서조차 유의미한 삶만을 살 것이라고. 결국은 시간이 지나며 내가 그 한 학년 위의 선배가 되고, 대학생의 몇 학번 높은 선배가 되고, 현재는 졸업한 후 모교의 사감 일을 하며 내가 동경하고 우러러 보던 사람이 되고 나니 그들도 사소한 것에 스트레스 받고,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하며 작은 실수에 이불킥 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험하고 나서야 무지에서 벗어나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소설 속 헉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같은 마을의 노예인 짐과 함께 뗏목 하나를 타고 흘러가며 겪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는 학교를 다니며 글로 세상을 배우지 않고, 직접 겪으며 세상을 배운다. 새로운 사람과 동행하거나 기존의 동행자인 짐과 다양한 이유로 떨어지기도 하며, 공작과 왕을 자칭하는 사람들의 사기 연극을 도와 돈을 벌기도 한다.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헉은 몸으로 직접 학습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들도 결국 생선을 낚아 구워 먹으며 배부름을 느끼고, 그러다 노을을 바라보며 행복을 느끼는, 나와 별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꾸준히 되새긴다. 이제는 헉처럼 사회의 다양한 곳에 몸을 던져 직접 부딪혀 보며 약간은 늦은 청춘을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내 먼 훗날 삶을 돌아보았을 때 나만의 희로애락이 넘쳐 흐르길 바라며 이번 감상문은 마치고자 한다.

Kim
2026.03.01

이 책은 주인공인 헉이 더글라스 부인에게 교양있는 아이로 길러지길 거부하고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로부터 탈출하면서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몇몇 부분을 공감하지 못했다 헉이 멧돼지로 인해 자신을 죽음을 위장시키고 마침내 여행을 시작했을때 나와는 다른 능동적인 삶을 사는 것 같아 약간의 부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겪은 모든 갈등이 실은 사회의 모순과 장난 같은 구조위에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어릴때는 수많은 진로를 꿈꿨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성적에 따라 대학교를 진학하는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세상이 흘러가는 변화에는 맞춰 우리는 어느새 그저 기계장치 중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는것 같다 모두가 학업문제, 취업준비, 결혼문제등 다양한 문제로 심히 고민하는 가운데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정해진것 없이 자신이 생각하여 앞으로 나아가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내가 닮고 싶어하는 점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인생에는 세번의 어려움이 찾아온다 라고들 말한다 만약 그런 어려움이 닥칠 때 이 책을 읽고 생각의 범위를 넓여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

손우영
2026.02.28

책을 처음 읽일 때 헉은 그저 철없고 바보같은 아이라고만 생각하였다. 공부나 예의, 종교, 도시생활 등을 싫어하고 학교가는 것 또한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억지로(혹은 아버지가 가지말라는 것에 반발심이 생겨) 가는 것이 조금은 한심하게도 보였다. 그러나 초반 아버지가 헉을 오두막에 가두고 여기서 탈출하는 과정을 보며 헉은 공부나 교양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뿐 머리가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현실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실 나또한 공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성적도 좋지 않다. 그러나 내가 일하는 모습이나 좋아하는 것을 할 때에는 주변에서 칭찬을 하거나 좋은 이야기를 듣는 일이 종종 있다. 인생에서 누군가의 능력을 볼 때, 공부를 중점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한국 사회에서 성적만을 위해 학교를 가니고 대학을 가고, 기업에서도 성적을 중점으로 많이 보니 사회에 속한 이들도 이에 따라 가는 것 같다. 적어도 나는 이런 고정관념이 없다 생각하였으나 이번 소설 속 헉을 보며 나도 어쩔 수 없는 사회의 구성원이고 이러한 사회의 통념에 따라가게 된다고 느꼈다. 물론 공부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공부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왔기에 이번 책을 통해 나의 평소 무의식적인 생각과 모르던 고정관념을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느낀다.

독슈리
2026.02.23

축약본을 읽으며 헉과 짐이 짙은 안개 속을 헤매다 마침내 서로 마주하는 장면까지 읽었다. 소설 속 헉은 자연을 떠나 문명인의 삶에 편입되려 하지만, 야생의 자유를 누리던 그에게 체계적이고 억압적인 인간 사회는 답답한 감옥이 되었다. 이 지점은 나의 유녀 시절과 비슷했다. 시골에서 온종일 밖을 뛰어놀며 씻는 것조차 싫었던 그때, 나는 그 상태 그대로가 더없이 좋았다. 학교라는 울타리나 정해진 공부에 얽매이는 것은 지루한 일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나도 도시의 삶에 적응해버렸고, 인공지능과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컴퓨터 속 코딩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삶 속에서 읽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나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던졌다. 기계가 발전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 인간은 오히려 더욱더 인간적인 면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오늘날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 사회의 직접적인 관계를 약화시키고 간접적인 연결로 파편화시켰다. 이런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타인과의 관계 자체를 기피하거나, 심지어 사람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게임 속 'NPC'처럼 대하는 기계 친화적이고 반사회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헉이 거친 모험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며 희로애락을 느끼며 성장했듯, 나 또한 과거에 동네 형, 누나들과 섞여 놀며 작은 사회를 온 몸으로 익혔다. 하지만 지금 우리 곁에서 그런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성장의 토대는 기술의 편리함 뒤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런 과학의 발전은 이제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 관계에 도달했다. 그러나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우리는 인간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오히려 더 의식적으로 자연을 돌아보고 보호하며, 그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라는 존재를 더 깊게 이해하고 탐구하려 노력해야 한다. 헉이 억압적인 아버지에게서 탈출하여 노예였던 짐과 함께 똇목 여행을 하며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명확하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실된' 연결이며, 그 연결 자체가 자연이 지닌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점이다. 헉의 뗏목이 강물을 따라 유유히 흘러가듯, 우리 또한 시대의 흐름을 타고 나아가야 한다. 그 여정 속에서 컴퓨터나 노예제도와 같은 인공물을 뛰어넘어, 서로를 온전한 인격체로 마주하는 '인간 관계'라는 자연의 본질을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